스페인과 바스크 지방을 대표하는 브랜드 오베아. 현존하는 자전거 메이커 중 버금가는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1840년에 산업도시 아이바르에서 오베아 형제의 이름을 따 기업 명을 지었습니다. 당시 주력사업은 총기 제조업이었고 시 정부에 납품하며 사세를 확장했습니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며 무기보다 탈 것의 수요가 증가했고, 총기의 강철 튜브 기술을 활용하여 자전거 튜브를 만드는 것으로 주 업을 바꾸었습니다.

바스크 지방은 스페인 북부 지역이며, 오베아는 바스크 사람들의 자부심입니다. 지역적으로 특별한 문화적 전통과 고유 요리가 있고,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로망스어보다 앞선 독특한 고유 언어도 있습니다. 오베아의 바스크 지역은 험난한 산과 드넓은 바다를 품고 있으며 자전거를 즐기기 좋은 지역입니다. 오베아에게 자전거 사업은 단지 제작뿐 아니라, 바스크 지역민의 일상 속 레저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베아는 오랜 역사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보통 자전거 제조사는 풍동실험을 위해 항공우주연구소의 퐁동실험 센터를 대여합니다. 그러나 오베아는 몬드라곤 대학교에 위치한 전용 풍동실험실을 사용합니다. 이는 한 예일 뿐이지만, 오베아는 다른 자전거 제조사와는 다른 자산과 접근방식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페인팅을 포함한 자전거와 부품의 조립 등 모든 마감이 스페인 사람들의 손길을 거칩니다. 이를 위해 오베아는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자국의 시설에서 오랫동안 자전거를 제조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MyO'(마이오베아)라는 이름의 커스터마이징 오더 프로그램도 개발했습니다. 새 자전거를 주문할 때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혼합할 수 있으며, 자신이 희망하는 프레임에 색을 입혀 미리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온라인에서 온전히 구현됩니다.

오베아의 레이싱 역사는 깊습니다. 1930년대 로드레이싱은 오베아가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찍이 1934년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했고, 이후 올림픽을 포함해 전세계 메이저 경주에서 우승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2008년 사무엘 산체스는 ‘오베아 오르카’에 올라 올림픽 로드레이스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줄리앙 압살론은 ‘오베아 알마’를 타고 올림픽 산악자전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오베아에게 레이스는 자신들의 자전거에 대한 기술과 지식과 헌신을 증명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자전거를 만드는 데 동기부여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오베아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 있습니다. 특히 일렉트릭 바이크는 사이클링의 미래이며 산업계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베아는 전세계적으로도 이 분야에서 빠른 혁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동모터, 배터리 업계의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모터를 공동 개발하며 기술력을 쌓아 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선보인 모터는 오늘날 비앙키와 피나렐로의 일렉트릭 모델에 채택했으며, 자전거계에서 인지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 세기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오베아의 밝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